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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코치'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5/03 결혼, 그 10년 전 앨범을 꺼내어
  2. 2010/04/26 원점은 진화한다
  3. 2010/04/19 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다
결혼, 그 10년 전 앨범을 꺼내어 - '愛피소드'저자 이은영

얼마 전 우리 부부는 열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했다.
원래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보내기도 섭섭하고 해서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결혼 앨범도 꺼내보고,
여행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그동안의 결혼생활도 돌아보며 진지한 대화도 나누었다.
1년에 1킬로그램씩 꾸준히 늘어난 내 몸무게와 서로 만날 듯 파고들어가는 신랑의 앞머리 때문인지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망가진 모습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가면서 때수건을 챙겨간 아내를 칭찬하고 서로의 등을 빡빡 밀어주는 모습을 보며
앨범 속 새내기 부부에겐 없었던 친근함과 편안함이 10년 결혼생활이 가져다준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그 10년 전 앨범을 꺼내어

자료출처: 291포토랩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되나요?"
"도대체 어떤 느낌일 때 결혼을 결심하게 되나요?"
미혼남녀들이 결혼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한눈에 자기 인연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정성스런 이벤트에 화려한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했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은 의외로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하는 데 그렇게 특별하거나 대단한 계기가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결혼생활은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너무 유별나게 시작한 커플들은 더 많이 싸우고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조건도 나와 맞고 성격도 착하지만 상대방의 외모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를 가졌지만 성격차이로 자주 싸워서 고민한다는 사람도 있다.
아마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후자의 경우를 반대할 것이다.
비단 외모뿐 아니라 요즘은 너무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가치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당사자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아무도 모르는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난 상대방의 단점을 얘기해보라고 한다.
단점을 얘기하면서 "하지만 이런 점은 좋아"하고 장점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상대라면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성격이든 조건이든 상대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서로 노력은 하겠지만 결혼 후 상대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결혼생활의 대부분은 서로를 바꾸려고 싸우면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조정 과정을 통해서 안정된다.
다른 조건보다도 잘 싸울 수 있는 대화코드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혼은 연애의 끝이 아니다.
연애시절보다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고,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은 사랑보다 가치 있는 감정이다.
앞으로 더 채울 칸이 많은 십년지기 부부의 앨범처럼.
- '愛피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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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은 진화한다 - '愛피소드' 저자 현소영

이별은 항상 이별을 망설이는 쪽이든, 하려고 하는 쪽이든,
어느 쪽이나 마음 한곳을 스산하게 하고 다시 이전 관계를 추억하게 한다.
그리고 이별 이후 몰려올 상실감과 절망감을 다스리기가 어려우니 다시 원점에서 서성거리게 한다.
이런 상황에 이끌리는 자신이나 상대에게 실망과 갈등을 불러온다.
내 뜻에 맞지 않아서 내가 판단하는 이별,
또 상대가 통보하는 수동적 이별,
서로 합의하는 이별,
무엇 하나 가볍지 않다.
혼자서 하는 이별 또한 무거움을 가중시킨다.

원점은 진화한다

헤어짐을 겪을 땐 누구나 힘들겠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자료출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중


만남은 있으나 영원한 것이 없음을 인지한다면 이별이 뭐 그리 슬프지만은 않겠지만,
꽉 찬 느낌의 행복감에서 상실감으로 떨어진 느낌은, 역시 쓰다.
닷 생각해보면 인간은 아프면서 그만큼 자라는 것이고
그런 아픔이 안겨준 상처는 학습효과가 있다.

충만에 대한 느긋함이 있었다면 상실에 대한 단출함의 장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만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듯이 헤어짐의 상태도 그만큼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부터 혼자였고, 둘이 되었다 다시 혼자가 되어도 억울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이별 후의 당신은 처음의 그 당신이 아닐 것이다.
- '愛피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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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다 - '愛피소드' 저자 남지훈

어느 저녁, 커피를 들고 창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남자의 뒷모습이 가슴에 와 박힌다.
은근한 눈길이 싫지는 않았지만 특히 노을에 물든 그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드디어 사랑의 콩깍지가 눈에 드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 사람의 은근한 눈빛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그냥 사랑을 만끽하면 된다.
언제까지일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같이 있고 같이 교감하는 순간순간의 행복과 만족감을 즐기면 된다.
그런 행복한 시간들 속에서 가끔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불안한 순간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 또는 그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하다.
또 그런 시간이 흘러간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마음속에 항상 존재하면서 이별이라는 말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이별은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사랑은 순전히 감정이고 본인만의 것이라서 상대와 동일시될 수 없음을 느끼고 가끔은 절망감도 맛본다.
내가 많이 가지고 있고 내가 많이 주었다 해서 상대에게서도 그만큼을 받을 수도 요구할 수도 없는,
등기교환 되지 않는 사랑의 무게에 화도 내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또 한 번 상처받는다.

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다

자료출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중에서


감정의 곡선이 달라서 뭔가 다른 상황으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사랑은 언젠가는 이별을 낳는다.
그래서 이별은 원죄처럼 사랑이 시작된 순간 이미 확정된 일이지만
우리는 나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살거나 아니면 아예 이별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막상 이별이 다가왔을 때에는 사랑했던 크기만큼의 슬픔과 분노를,
남아 있는 사랑만큼의 원망을 가지게 된다.
다 알다시피 사랑은 너무 쉬이 변색되고 탈색되는 단순하고 얄팍한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와 이해, 기타 등등의 어떤 긍정적인 말로 지탱해가고 싶어도
그 본질 속에는 팔랑개비같은 가벼움이 존재한다.
그 가벼움 때문에라도 결국 변해가는 것이 사랑이고, 다만 누가 먼저 변하는가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 다른 사랑의 길이 때문에 결국 이별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벌에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이별은 결코 기분 좋게 이루어지는 법도 없고, 상처 없이 아프지 않게 이별을 대하는 방법도 없다.
다만 시간이 유일한 약이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아픔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랑도 찾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의 아픔에는 약도 없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이별은 어쩔 수 없기에 차라리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시작도 개인의 의지를 이겨내듯이 이별조차도 개인의 의지에 승리하는 것이 속성이다.
그래서 굳은 의지로 변해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쉬이 잡히지도 않기 때문에
비워진 마음을 돌리는 것은 대부분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래서 이별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천재지변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물론 이별이 천재지변처럼 아무 징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하는 쪽은 그 황망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도 없고,
그 피해는 온전히 당한 사람만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별의 순간에는 이별을 원하는 사람의 생각이 우선한다.
아직 사랑이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 된다.
참으로 불공평한 일이지만, 세상이 불공평한 것을.
- '愛피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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