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성폭행범이라면…
이명길의 실전연애 2010/01/26 10:58 |내가 만약 성폭행범이라면…
생일이었던 지난 1월 9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생일선물을 아내로부터 받았다. 우리 딸 작품(태명)이가 40주를 채우고 예정일에 딱 맞춰 세상에 나와준 것이다. ‘남자’가 아닌 ‘아빠’로 세상을 바라보니 마치 마르틴 니묄러의 시 ‘그들이 처음 왔을 때’에 나온 것처럼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성범죄’이다. 특히나 지난 2009년은 조두순, 강호순 사건의 악몽 때문인지 유난히 아동 및 여성에 대한 범죄가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성범죄 없는 세상을 바라며 칼럼을 쓰려고 인터넷에 성범죄 예방법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이런 답변들이 가장 먼저 눈에 확 들어온다.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마세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마세요’ ‘액세서리가 과하면 쉽게 보입니다’ ‘술 먹고 다니지 마세요’ 충격이었다! 성범죄의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찾는 글 쓴 사람들의 사람들의 생각에 충격이었고, ‘남자’일 때는 나 역시 그런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을 해본다. CCTV를 설치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들에게 ‘성범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가 하는 생각을 말이다.
자료출처: 영화<싱글즈>중에서
허나 사회문화적으로 교육하고, 처벌하고, CCTV를 아무리 설치해도 범죄의 사각지대란 생기기 마련 그래서 상황을 가정해본다. 만약 내가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성폭행을 목적으로 들어갔다면, 여성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야 포기를 하게 될까?
3. 전화로 재빨리 도움을 요청한다. 4. 성병이 있다고 한다.
먼저 1번, 야구방망이나 각목 등이 집에 있을 리도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방망이 류의 무기는 휘두르는 속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상대에게 충격을 주기가 쉽지 않다. 즉 방망이는 여자가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 경우 차라리 적은 힘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날카로운 물건(?)’ 등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법무법인 현우의 김한규 변호사에 따르면 이 경우처럼 상황이 명백하고 정말 급박(?)하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면 정당방위가 인정되겠지만, 법원의 판단은 때론 일반인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기를 바란다. 2번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에는 당황한 내가 그 비명을 막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고, 3번도 그 순간에 할 수 있을까 싶다. 마지막 4번은 예전에 신문기사에 나왔던 실제사례로 한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 하려는 남자에게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고 말해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성’을 ‘상’스럽게 생각하는 성범죄자들이 무서워 하는 건 법이 아니라 ‘성병’이라는 것을 알려준 사례가 아니었나 싶다. 참고로 성범죄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여자 혼자 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편물이나 창문을 통해서 집안의 세탁물(건조대)등을 확인하며, 현관에 여자 신발만 있을 경우에도 안심을 하고 들어온다고 하니 알아두기를 바라며. 늦은 시간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온다면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꺼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곧 만날 것 같은 액션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높으신 분들께 부탁 드린다. 세상 욕심부리지 않을 테니 그저 아이들과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좀 만들어 달라고 ‘남자’가 아닌 ‘아빠’로써 간곡히 부탁 드린다.
공감하셨다면 추천해 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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