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동거보다 괜찮은 이유
이명길의 실전연애 2009/11/10 13:00 |이혼이 동거보다 괜찮은 이유
37살의 정민씨가 자신보다 2살 어린 진숙씨를 처음 만난 것은 카메라 동호회에서였다고 한다.
튀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차분하고 지적인 느낌의 진숙씨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정민씨는 모임 회식 때 용기를 내어 진숙씨 옆 자리에 앉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친해져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즐거운 시간도 잠시, 3개월쯤 지나 서로 좋았던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고 있던 그 때 갑자기 여자 쪽에서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통보를 했고, 정민씨는 그 일로 괴로워하다 나를 찾아왔다. 37살의 남자에게 찾아온 한번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기에 나는 그의 이야기를 조용히 한참 동안 들어주었다.
그녀에게는 한번의 과거가 있었다고 한다. 부부간의 일이야 당사자만 아는 것이니 자세한 이혼 사유까지 알 수는 없지만 1년을 연애했던 남자와 결혼해 2년간의 결혼생활을 한 후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료출처: 영화<와니와 준하> 중
문제는 처음부터 이런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진숙씨는 정민씨를 만나는 내내 그 사실이 부담스러웠고 결국 자신에게 점점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더 이상은 숨길 수가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더 늦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단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그래도 ‘애’는 없다고 했는데 그나마도 다행인 거 맞죠?” 라고 묻는 남자를 보면서 나는 그 질문의 의미를 이내 파악할 수 있었다. 정민씨는 내 생각이 듣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이제 곧 주변에서 반대하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 든든한 지원군을 얻기 위해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저 들어주고 짧은 생각을 말해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나는 기꺼이 그의 편이 되어 세상이 반대하는 사랑을 하려는 그를 응원해 주었다.
이혼과 동거의 차이
이왕이면 과거가 깨끗한 것이 좋을 테지만 만약 누가 나에게 이혼했던 사람과 동거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혼했던 사람’을 택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결혼, 그 결정이 힘들었던 만큼 헤어지는 것에는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혼이다. 한 사람과 이혼을 했다는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했던 사랑이 잘못되었다는 뜻으로 그 책임으로 인해 충분히 아파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의미한다.
그럼 동거는 어떨까? 서로가 너무 사랑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영양분은 쪽 빼고 달콤함만 남긴 사탕처럼 책임감은 쪽 빼고 두 사람의 관계에 보다 집중한 만남에 더 가깝지 않을까? 이런 이유로 나는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사람이,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졌던 사람보다는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그날 했던 이야기이다.
조금 덧붙이자면 걱정되는 점이 있기도 하다. 2008년 12월 31일 서울을 기준으로 보는 2009년 서울 통계연보를 봐도 서울에서만 하루에도 197쌍이 결혼하고 64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동거보다는 차라리 이혼이 더 괜찮은 사랑이다’라고 주장을 하려면 사람들이 이혼을 정말 어렵게 생각해야 하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이혼을 동거하다 헤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동거했던 사람보다는 이혼했던 사람이 더 괜찮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동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마지막 소절(happily ever after)처럼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공감하셨다면 추천해 듀오^^
'이명길의 실전연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데이트 중에 깡패를 만났다면 (0) | 2009/11/24 |
|---|---|
| 박지성 선수가 축구를 안했다면? (0) | 2009/11/17 |
| 이혼이 동거보다 괜찮은 이유 (0) | 2009/11/10 |
| 화투 비광(雨光)에서 배우는 연애 (0) | 2009/11/04 |
| 나는 왜 아내와 결혼했을까? (0) | 2009/10/27 |
| 여자는 딱 키스까지만! 남자는? (0) | 2009/10/20 |






댓글을 달아 주세요